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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존 최고의 타자를 20대와 30대로 나눠 꼽자면 20대는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24), 30대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1)이라는데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몸값에서 트라웃은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이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기존 계약에 10년 계약을 붙여 12년 4억2650만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다. 올해 풀타임 4년째를 맞아 1710만달러에 계약한 소토는 FA가 되는 2024년 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트라웃의 몸값을 뛰어넘을 공산이 크다.
여러 모로 비교되는 두 선수가 마침내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에인절스타디움에서다. 3연전 결과는 2승1패로 에인절스의 위닝이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대조적이었다. 트라웃이 특유의 차분한 자세를 유지한 반면 소토는 다혈질적 승부욕을 보였다.
소토는 이번 에인절스와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재밌게 해보자(Lets have some fun)"라는 문구를 띄웠다. 에인절스, 아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를 처음으로 상대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토는 재밌게 해보자는 다짐과 달리 순간순간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7일 1차전에서 주목을 끌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자 상대 투수를 향해 뭔가 중얼거리며 1루로 걸어갔고, 5회 타석에서는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배트를 홈플레이트에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리고 8회에는 루킹 삼진을 당하자 구심에 거칠게 판정 불만을 드러내며 퇴장 직전까지 갔다.
이번 3연전 주인공은 사실 오타니였다. 마지막 3차전에서 오타니는 2-4로 뒤진 9회말 2사 1,3루서 중월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든 뒤 앤서니 렌던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아 위닝시리즈의 주역이 됐다. 트라웃이 오타니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순간 소토는 씁쓸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워싱턴과 에인절스는 인터리그에서만 만날 수 있다. 올해는 더이상 맞대결이 없다.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겠으나, 올해 그 확률은 사실상 제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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