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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국민타자' 이승엽은 말년도 화려했다. 40세 시즌인 2016년 27홈런, 은퇴 시즌인 이듬해에는 24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이 은퇴를 준비하던 시절은 KBO리그 타고투저 호황의 끝무렵이었다. 2016년 리그 팀평균 타율이 무려 2할9푼에 달한다.
이후 KBO리그는 2019년 이른바 '공인구 쇼크'를 맞이한다.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지면서 리그 전체 타격 성적이 하락한 것. 2019년 리그 평균 팀 타율은 2할6푼7리였다. 올시즌은 현재까지 2할4푼9리까지 내려앉은 상황.
마지막 시즌인 만큼 마음을 독하게 먹고 훈련에 임했다. 얼굴부터 달라보일 만큼 다이어트를 하고,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었다. 그 결과가 현재 타율 2위, 홈런 공동 9위, 출루율 8위(0.403) 장타율 8위(0.500) OPS 7위, 안타 2위(51개)의 호성적이다. 지난주 25타수 13안타, 멀티히트만 5경기를 몰아치며 단숨에 타율을 끌어올렸다.
14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04일만의 멀티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도 증명했다. 이대호는 올시즌 사직에서 홈런 3개, 중앙담장 122m의 대전구장에서 2개를 치며 "잘 맞으면 넘어가게 되어있다"는 스스로의 호언장담을 현실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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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만 해도 이대호의 타순은 5~6번으로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피터스를 비롯한 타선 전반의 부진에 따라 타순 조정이 이뤄진 결과, 이대호는 5월 들어 4번타자에 고정적으로 출전 중이다.
이대호는 최전성기 5년을 일본과 미국에서 보냈다. 그럼에도 3차례나 KBO 타격왕을 차지했다.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2006년과 2010년, 그리고 미국에 가기전 마지막 해였던 2011년이다. 4번째 타격왕을 차지할 경우 장효조, 양준혁(이상 4회)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현재까지 최고령 타격왕은 '적토마' 이병규 LG 트윈스 코치다. 1974년생인 그는 2013년,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하며 39세 나이로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대호가 올해 타격왕을 차지할 경우 역대 최고령, 그리고 사상 첫 40대 타격왕으로 이름을 올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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