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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팀 LG, 원래는 지키는 팀이었다. 문보경-오지환-채은성의 환상 수비, 켈리를 다승 1위로 만들다[잠실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6-16 22:18 | 최종수정 2022-06-17 09:20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실점 위기를 넘긴 LG 켈리가 유격수 오지환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1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올시즌 타격의 팀으로 변모했다.

외국인 타자가 부진 속에 퇴출된 상황에서도 팀타율 2할6푼4리로 전체 2위, 팀 득점도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LG의 최대 강점은 수비다. FA 박해민을 영입해 외야 수비를 강화한 LG는 내야 수비 역시 오지환을 필두로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LG는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철벽 내야 수비의 위력을 입증했다.

김현수가 1회말 선제 투런 홈런을 친 이후 LG는 계속 위기를 맞았는데 그때마다 멋진 허슬 플레이가 실점을 막았고, 결국 1점차로 승리한 요인이 됐다.

2-0으로 앞선 4회초부터 위기가 왔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3회까지는 1안타만 내주고 별 위기 없이 무실점 행진을 했지만 4회부터는 삼성의 파상 공세를 계속 막아야만 했고, LG 내야진의 철벽 수비가 없었다면 벌써 엎어질 경기였다.

경기후 켈리는 3번의 중요한 수비를 꼽았다.

4회초 3루수 문보경이 팬들을 놀래켰다. 무사 1,2루서 4번 강민호가 초구부터 빠르게 휘둘렀다. 타구가 빠르게 3루 라인을 타고 갔다. 빠지면 1점이 들어오고 2,3루의 위기가 될 수 있었던 상황. 그런데 문보경이 그림같이 다이빙 캐치를 했다. 곧바로 일어나 3루를 밟고 1루로 던져 아웃. 2사 2루가 됐다. 이후 강한울의 중전안타로 1실점을 했지만 문보경의 슈퍼 플레이가 대량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5회초에도 멋진 수비가 있었다.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서 켈리가 9번 김헌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린 뒤 타격 1위인 호세 피렐라를 만났다. 1B에서 2구째가 빗맞았다. 다행이었지만 문제는 공이 너무 굴러가지 않은 것. 피렐라의 빠른 발을 생각한다면 자칫 내야안타가 될 위기였다. 이때 유격수 오지환이 빠르게 대시해 맨손으로 잡아 바로 1루로 던졌다. 1루수 채은성이 잘 잡아내 아웃. 2사 2루가 됐고, 켈리는 2번 오선진을 3루수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환상 수비는 7회초에도 있었다. 9번 대타 김현준이 안타에 이어 도루를 성공해 1사 2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피렐라를 삼진으로 처리했는데 오선진에게 우측으로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빠지면 2루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했다. 마침 타구가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채은성옆으로 갔고, 채은성이 빠르게 낚아챈 뒤 성큼성큼 뛰어 1루를 밟아 7회를 끝냈다.

LG 류지현 감독은 "오늘 같은 승리가 앞으로 우리 팀이 더욱 단단해 질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며 1점차를 지켜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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