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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인사도 없이 쓸쓸히 떠났던 KBO 최다 2504안타 레전드. 스트라이프 33번 유니폼 마지막으로 입는다[SC초점]

최종수정 2022-06-20 22:23

박용택이 7월 3일 은퇴식을 갖고 팬들과 작별인사를 한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0년 11월 5일 잠실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7-8로 1점차 뒤진 LG의 무사 1루 기회에서 8번 대타 박용택이 들어섰다. 팬들의 박수속에 등장한 박용택은 당시 두산의 마무리였던 이영하와 상대했으나 아쉽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경기가 7대9로 끝나면서 박용택의 경기는 더이상 없었다. 은퇴를 결정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입장 제한으로 은퇴식을 치르지 못했던 박용택은 그렇게 별다른 인사도 없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2년만에 박용택이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LG는 오는 7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박용택의 은퇴식과 함께 33번 영구 결번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박용택은 LG하면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2020년을 끝으로 은퇴를 할 때까지 정교한 타격으로 19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2236경기의 개인 통산 최다 출전, 9138타석으로 최다 타석, 8139타수로 최다 타수의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고, 특히 2504안타로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다.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통산 최다안타 1위는 NC 다이노스 손아섭인데 20일 현재 2161개를 기록 중이다. 1년에 150안타를 친다고 할 경우 2024년에나 박용택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통산 타율 3할8리에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등을 기록했다. LG 프랜차이즈 최다 득점, 최다 타점도 가지고 있다.

역대 최초 200홈런-300도루, 10년 연속 타율 3할, 7년 연속 150안타 등 KBO리그 역사에 굵직한 기록도 세웠다.


개인 타이틀도 여러차례 수상했다. 2005년에 득점왕(90득점)과 도루왕(43개)을 함께 차지했고, 2009년에는 타율 3할7푼2리로 타격왕에 올랐다. 또 2009년, 2012년, 2013년, 2017년까지 총 4번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LG는 그동안 김용수의 41번과 이병규의 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는데 이번에 세번째로 박용택의 등번호 33번을 영구결번하기로 했다. 2020년 박용택이 유니폼을 반납한 이후로 LG는 33번을 다른 선수에게 주지 않으며 사실상 영구결번을 해왔었다. 지난 2020년 이후 605일만에, 마지막으로 보는 스트라이프 유니폼의 33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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