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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한 기대치 낮춰야…" 4년만에 찾아온 '입스' 악몽. 지시완은 어떻게 맞설까 [광주브리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6-21 17:28 | 최종수정 2022-06-21 17:31


롯데 포수 지시완이 타구를 잡아 2루에 던지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18/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겨냈다고 생각했던 악몽이 또다시 찾아왔다.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인해 익숙했던 동작을 하지 못하는 상황. '입스(yips)'가 지시완(28·롯데 자이언츠)을 괴롭히고 있다.

롯데는 지시완을 말소하고, 대신 안중열을 등록했다. 지시완은 당분간 상동에서 마인드를 리셋하고, 멘털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21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잘하는 선수 아닌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튼 감독 스스로 겪은 적은 없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봤다"면서 "팀동료 중 하나는 커리어 초반에 (입스로)고전했지만, 10년 넘게 빅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시완의 문제는 뭘까. 서튼 감독은 "이유를 단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역시 강한 스트레스 때문 아닐까. 프로 선수로서 극복해야하는 멘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야한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좀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하면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시완은 올시즌 타율 2할2푼5리(102타수 23안타)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8을 기록했다. 주전 포수 경쟁자인 안중열이나 정보근이 1할 타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하위타선에 한방씩 쳐주는 지시완의 존재감은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안중열이 해줘야할 역할이다. 작년 후반기에는 오히려 지시완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주전 포수에 가까웠던 그다.


"누구나 컨디션이 떨어질 때가 있다. 육체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한다.

입스는 특정 동작을 하기전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는 현상을 말한다. 야구에서는 1964년 데뷔, 8년간 100승을 거둔 스티브 블래스가 입스로 인해 은퇴하며 '블래스 증후군'이란 표현이 널리 알려졌다. 국내 야구 선수 중에는 김주찬과 홍성흔이 유명하다. 김주찬은 촉망받는 유격수 유망주에서 1루를 거쳐 외야로, 홍성흔은 리그 최고의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각각 포지션을 바꿔야했다. 야구 외에 골프, 농구, 양궁, 당구 등에서도 익숙한 증상이다.

지시완은 한화 시절에도 입스를 겪었지만 이겨낸 적이 있다. 생애 2번째로 찾아온 악몽. 사령탑은 지시완의 멘털을 믿고 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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