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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겨냈다고 생각했던 악몽이 또다시 찾아왔다.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인해 익숙했던 동작을 하지 못하는 상황. '입스(yips)'가 지시완(28·롯데 자이언츠)을 괴롭히고 있다.
서튼 감독 스스로 겪은 적은 없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봤다"면서 "팀동료 중 하나는 커리어 초반에 (입스로)고전했지만, 10년 넘게 빅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시완의 문제는 뭘까. 서튼 감독은 "이유를 단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역시 강한 스트레스 때문 아닐까. 프로 선수로서 극복해야하는 멘털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시완은 올시즌 타율 2할2푼5리(102타수 23안타)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8을 기록했다. 주전 포수 경쟁자인 안중열이나 정보근이 1할 타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하위타선에 한방씩 쳐주는 지시완의 존재감은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안중열이 해줘야할 역할이다. 작년 후반기에는 오히려 지시완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주전 포수에 가까웠던 그다.
"누구나 컨디션이 떨어질 때가 있다. 육체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한다.
입스는 특정 동작을 하기전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는 현상을 말한다. 야구에서는 1964년 데뷔, 8년간 100승을 거둔 스티브 블래스가 입스로 인해 은퇴하며 '블래스 증후군'이란 표현이 널리 알려졌다. 국내 야구 선수 중에는 김주찬과 홍성흔이 유명하다. 김주찬은 촉망받는 유격수 유망주에서 1루를 거쳐 외야로, 홍성흔은 리그 최고의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각각 포지션을 바꿔야했다. 야구 외에 골프, 농구, 양궁, 당구 등에서도 익숙한 증상이다.
지시완은 한화 시절에도 입스를 겪었지만 이겨낸 적이 있다. 생애 2번째로 찾아온 악몽. 사령탑은 지시완의 멘털을 믿고 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