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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각광받았던 워싱턴 내셔널스 좌완 패트릭 코빈(33)이 올시즌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이날 83개의 공을 던진 코빈은 이닝당 20구 이상을 던지며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1회말 3안타를 허용해 1실점한 코빈은 3회 솔로홈런 2방을 얻어맞고 2실점했다. 오스틴 헤이스에 맞은 좌월 홈런은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84마일 슬라이더를 한복판으로 꽂다 맞은 것이고, 앤서니 샌탄더의 좌중월 홈런은 3B에서 92마일 투심을 스트라이크존으로 넣다가 걸렸다. 불안한 경기운영과 제구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날 코빈의 투심 구속은 최고 96.1마일, 평균 93.2마일로 평소보다 1마일 정도 빨랐다.
코빈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14년 3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2015년 7월 돌아왔다. 이후로는 별다른 부상 없이 거의 매년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018년 12월에는 FA 자격을 얻어 6년 1억4000만달러(약 1822억원)에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인 2019년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25, 238탈삼진의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코로나 시즌인 2020년 11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나빠지더니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홈런을 무려 37개나 얻어맞았다.
올시즌 퀄리티스타트는 4번 밖에 못했다. 구속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몸이 아프지도 않은데, 최악의 피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이 절반도 안 지났는데 벌써 10패를 당했다. 20패 투수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 20패 투수는 2003년 9승21패를 올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크 마로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