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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1년 넘는 재활에 돌입한 가운데 '4년 8000만달러 계약이 과연 옳았는가'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토론토는 32승28패로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 극도의 부진을 나타내 평균자책점이 4.37로 치솟았지만, 풀타임 선발로 14승을 따내며 어느 정도 몫은 해냈다. 토론토는 91승71패로 비록 가을야구에 실패했어도 승률 5할에서 20경기나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결국 류현진이 두 시즌 동안 몸값에 걸맞는 역할을 했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올해와 내년이다. 올시즌 6경기만 던지고 중도 이탈했다. 토미존 수술의 재활 기간은 1년에서 최대 1년 6개월로 본다. 류현진의 복귀 시점은 빨라야 내년 여름, 늦어지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토론토를 위해 던질 기회가 더이상 없다는 얘기다.
토론토 팬매체 제이스저널은 23일(한국시각) '류현진의 거액 계약은 블루제이스에 충분한 가치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이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계약 당시 토론토는 류현진의 건강에 모험을 걸었다. 최근 부상을 감안하면 그런 모험은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류현진 계약은 그만한 가치를 만들어냈다'면서 '2020년 류현진을 앞세운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류현진 영입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평가해 이후 조지 스프링어, 로비 레이, 마커스 시미엔, 케빈 가우스먼 등 굵직한 FA들 데려와 전력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구단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이어 '토론토는 작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날까지 경쟁을 펼쳤다. 가우스먼이 토론토와 계약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류현진은 31경기에 선발로 나가 자리를 지켰으며, 정규시즌 마지막 날 5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이끌면서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살려뒀다'고 했다.
제이스저널은 '대형 계약 후 49경기를 던지고 쓰러진 것은 나쁘지만, 류현진은 그 이상이었다. 토론토가 최근 몇 년 동안 받은 축복과 올바른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나아간 점에서 류현진이 만들어낸 자산은 위대하다'고 결론내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