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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소전에서 수비의 힘.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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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건 쫓기는 쪽 LG였다. 무려 12안타를 치며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잡았지만 6,7회 연속 병살타로 득점 찬스가 무산됐다.
불안한 흐름. 선발 이민호가 6이닝 1실점 호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필승조가 가동됐다. 7회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밀어친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 하지만 타구를 악착같이 따라가 마지막 순간 가제트 처럼 쭉 뻗은 박해민의 팔에 걸렸다. 정우영이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었던 멋진 호수비였다. 선두타자 2루타가 됐다면 흐름이 넘어갈 뻔 했던 순간. 실제 정우영은 2사 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는 등 썩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박해민 쇼, 끝이 아니었다.
8회 등판한 이정용도 공평하게 도왔다. 1사 후 알포드가 밀어친 타구는 더 깊숙한 우중간을 향했다. 이번에도 빠르게 달려간 박해민은 펜스 바로 앞에서 역모션으로 공을 글러브에 넣었다.
모자를 벗어 박해민 쪽을 향해 인사를 한 이정용은 이닝 교대 때 끝까지 기다려 감사의 뜻을 다시 한번 전했다. 박해민을 연호하는 3루측 LG 팬들의 목소리가 위즈파크에 울려퍼졌다.
최강 불펜진을 자랑하는 LG지만 적어도 이날 만큼은 박해민이 필승조였다. 좋은 투자를 왜 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준 기분 좋은 한주의 마감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