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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야구, 김현준 빼놓고 얘기할 수 있나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6-26 10:00 | 최종수정 2022-06-26 10:02


6월 24일 대전 한화전. 6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터트린 김현준.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은 요즘 타격감이 매우 좋다. 2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1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때렸다. 25일 주말 3연전의 두번째 경기에서도 타구의 질이 좋았다. 그런데 잘 맞은 공이 상대 호수비에 막혀 허탈하게 돌아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3회말, 중견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날렸는데 삼성 중견수 김현준의 다이빙 캐치에 걸렸다.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가 중견수 뜬공이 됐다. 요즘 삼성 경기를 보면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발이 유난히 빠른 것도 아닌데, 기가 막히게 포구 지점을 포착해 타구를 걷어낸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현준 등 외야수들의 호수비 덕분에 경기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외야수 김현준(20). 요즘 삼성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고졸 2년차 선수가 베테랑처럼 공수에서 펄펄 난다. 프로 첫 풀타임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야무지게 잘 한다.

시즌 초반 외야에 비상등이 켜졌다. 박해민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가운데, 주축 외야수 구자욱은 부상으로 정상가동이 어려웠고, 베테랑 김헌곤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3번째 지명된 스무살 외야수에게 갑자기 기회가 왔다.

지난 해 13경기에서 4타석 4타수 1안타 2득점, 타점없이 병살타 1개. 데뷔 시즌 김현준이 받아든 기록이다.

올해는 25일 한화전까지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6리(114타수 36안타) 8타점 21득점 5도
삼성 중견수 김현준.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6월 19일 광주 KIA전. 6회초 김현준이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를 성공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루를 기록했다. 52경기 중 36경기가 선발 출전이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고, 이 기간 멀티히트를 기록한 게 5경기다. 지난 10경기에서 타율 4할6푼9리(32타수 16안타). 활짝 날개를 펼쳤다. 주자를 득점권에 둔 상황에선 더 좋았다. 19타수 7안타, 3할6푼8리다.

김현준은 최근 공격의 첨병, 1번 타자로 출전중이다.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4할8푼1리(27타수 13안타), 출루율 5할4푼8리를 기록했다.

자신에게 딱 맞는 타순을 찾은 셈이다.

구자욱 이원석 김상수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김현준이 없었다면? 끔찍한 상상이다.


올 시즌 김현준은 삼성야구단 최고 히트상품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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