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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속 160㎞를 찍은 '악마의 재능'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KBO가 마련한 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안우진은 국가대표로 출전이 가능하다. 규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3년이 경과되지 아니한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아니한자, 승부조작,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마약류연루, 도핑, 병역비리, 성범죄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자에 대해 국가대표 선발을 금지하고 있다.
프로 입단 전에 벌어진 학교 폭력은 국가대표 제외 사유에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기는 하다. 안우진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제한이 많았던 상황에서 원정 시리즈를 하던 중 숙소를 이탈해 한현희와 술을 마신 것으로 인해 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은 적 있다.
안우진은 국내 투수들 가운데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8승으로 전체 공동 3위, 국내투수중 공동 1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 2.34로 전체 4위, 국내 투수 2위를 달린다. 탈삼진도 98개로 전체 2위, 국내 투수 1위다. 14경기서 88⅓이닝을 소화해 전체 10위, 국내 투수 3위를 기록 중.
가장 빠른 공을 오랫동안 뿌리면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성적만 본다면 대표팀에 당연히 뽑혀야 한다.
2009 WBC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한국으로선 내년 대회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이 필요하다. 주춤하는 한국 야구의 인기를 다시 올리기 위해선 국제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지난 10여년간 한국 야구의 흥행은 2006 WBC 4강으로 출발했었다. 이후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이 이어지면서 한국 야구의 실력이 증명됐고, 야구팬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세대 교체에 성공하면서 야구 인기의 부활을 노릴 수 있다.
야구팬들은 그의 WBC행을 어떻게 볼까. WBC는 병역 혜택이 없기 때문에 안우진을 WBC에 보내도 된다는 의견이 있기도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