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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질 때 잘 져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아무리 큰 점수차로 지더라도 실수 없이 정당하게 맞아서 지는 것은 후회가 없지만 실책이나 어이없는 미스 플레이가 나온다면 데미지가 커진다.
이렇게만 졌다면 아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LG는 수비 실책을 3개나 저질렀다. 그런데 실책이 나올만큼 긴박하지도 않았는데 실책이 나왔고 그 중엔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6회초 2사후 롯데 8번 DJ 피터스의 우측으로 빠져 나가는 타구를 수비 시프트로 2루쪽에 있던 2루수 손호영이 달려와 가까스로 잡은 뒤 1루로 송구한 것이 뒤로 빠져 2루까지 허용했다. 정황상 1루로 정확히 송구를 했어도 세이프될 가능성이 컸다. 무리해서 던지다가 실책까지 나왔다. 다행히 후속 타자의 아웃으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5로 뒤진 8회초에도 실책. 무사 1루서 7번 이호연의 희생번트 때 공을 잡은 투수 최성훈이 빠르게 1루로 던졌는데 1루 커버를 온 2루수 손호영이 제대로 잡지 못해 공이 우익수쪽으로 빠졌고, 그사이 1루주자가 홈을 밟고, 무사 2루가 됐다. 이후 1점이 더 들어와 1-7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그날 따라 플레이가 잘 안될 때가 있다. LG에겐 2일이 그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LG는 1경기로 시즌 농사가 달린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할 팀이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우승을 하기 위해선 플레이에 좀 더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승리 경험이 적은 LG에겐 더더욱 작은 실수가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