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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외야에 황성빈(25)이 있다면, 내야에는 이호연(27)이 있다.
멀티 백업 내야수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동희-정 훈-전준우가 부상으로 한꺼번에 이탈한 5월초 처음 1군에 등록됐고, 휴식이 필요한 안치홍의 체력 보존에도 유용하다. 7월 2일 LG 트윈스전에 유격수로 출전하며 2개월도 채 안돼 내야 전포지션으로 모두 선발출전한 진귀한 경험을 갖게 됐다. 여러개의 글러브를 갖고 다녀야하지만, 마냥 기쁘기만 하다.
타격에도 눈을 떴다. 6월에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가 하면, 6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홈런도 쏘아올렸다.
이호연은 "올해 타격폼을 바꾼게 주효했다. 전에는 배트를 위쪽으로 들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려놓은 상태에서 타격에 들어간다. 야구하면서 생전 처음 해본 폼인데, 준비시간이 짧고 상당히 잘 맞더라. 계속 기회를 받다보니 자신감도 붙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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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KT 위즈전에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1-2로 뒤진 8회, 박병호의 높게 뜬 내야 뜬공을 놓치면서 3점째를 내준 것. 더그아웃에 있던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얼굴이 순간 붉게 타오를 만큼 아쉬운 순간이었다. 서튼 감독은 "잡았어야하는 공이 맞다. 하지만 실수는 언제나 나올 수 있고, 중요한 건 실수 이후의 대처다. 이호연은 다음 수비 때 땅볼을 침착하게 잘 처리했다"고 감쌌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 이호연도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잠드는 야구선수다.
"퓨처스에서라도 내 자리를 찾자, 하는 생각으로 올해를 시작했었는데…전보다 운동량을 늘린 보람이 있다. 이번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1군에서 잘 뛰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