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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우승 유력 후보 미국과 일본이 최정예 멤버를 꾸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WBC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이기도 하고,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을 겪으면서 야구 인기 회복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주도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야구붐'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WBC도 그 노력의 일환이다.
일본도 신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사무라이 재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 대표팀은 그동안 전임 감독으로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어냈던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 대신,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도 미국과 일본의 이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 한국은 염경엽 전 감독을 필두로 기술위원회를 꾸렸고, 최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WBC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국 대표팀은 토미 에드먼을 비롯한 메이저리그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있는 한국계 선수들도 엔트리 후보에 올린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WBC에 참가할 수 있을지, 혹은 참가하더라도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앞으로 더 따져봐야 할 문제다.
김태균과 이대호 등 국가대표 '황금 세대'의 마지막 주역들까지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대표팀은 기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다. 결국 최고참급인 김광현, 양현종 등을 중심으로 신진 세력을 꾸려야 하는데,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이미 쓴 맛을 봤다. 야구 대표팀은 이번 WBC만큼은 실패를 번복할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이 '메달'이 걸려있는 대회는 아니지만 사활을 걸고있는 이유다.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결국 여론의 역풍으로 돌아왔고, 주춤한 KBO리그 인기 회복을 위해서도 반전 포인트가 절실하다. 위기를 절감한 만큼 최악의 결과는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번에는 리그에서 가장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실수를 번복하지 않으려면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현명한 선택이 절실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