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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광현도 깼다.
안우진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3대2 승리를 이끌며 시즌 11승째(5패)를 달성했다. 올시즌 2경기 2패(평균자책점 5.25)만 기록했던 '천적' SSG전 시즌 첫승. 지난해 7월6일 고척 경기 이후 393일 만에 거둔 SSG전 승리이자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거둔 의미 있는 승리였다.
트레이드 마크인 최고 157㎞ 광속구와 최고 146㎞에 달한 슬라이더,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SSG 강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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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 안우진은 올시즌 유독 많은 특급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NC 루친스키, KT 고영표, 삼성 원태인, KIA 양현종, NC 구창모 등 최고 투수들을 물리치며 승수를 쌓았다. 에이스 도장깨기 희생양 목록에 존경하는 선배 김광현을 추가한 날.
안우진은 김광현과의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 데 대해 "같이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을 했다. 경기가 팽팽해 좀 더 집중력도 생긴 것 같다. 오늘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특급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비결에 대해 그는 "그냥 좀 더 확실하게 던지려고 생각을 하는 게 있고, 아무래도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으면 정타가 나오기 때문에 시합 전에 이지영 선배님한테 좀 더 코스를 구분해서 앉아달라고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팀의 최근 4연패와 선두 SSG전 5연패를 동시에 끊어낸 에이스 역투라 더욱 의미 있는 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