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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무리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KIA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5대4로 이겼다. KIA는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6일 경기의 충격은 더욱 컸다. 4-1로 앞서고 있던 8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올라왔다. 두산과의 승차가 4.5경기 차로 좁혀졌던 만큼, KIA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정해영은 안재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후 김재호의 안타와 정수빈의 투런포로 동점을 허용했다.
홈런 여파는 컸다. 정해영은 9회초 KIA는 1사 후 페르난데스의 볼넷, 송승환의 안타,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두산에 리드를 내줬다. 결국 정해영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올라온 박준표까지 한 점을 추가로 주면서 점수는 4-7가 됐고, KIA는 9회말 점수를 뽑지 못한 채 패배를 안았다.
정해영이 39개의 공을 던지면서 김종국 KIA 감독은 휴식을 예고했다. 뒷문 단속이 중요한 상황. 선발 투수 션 놀린이 '인생투'를 했다. 8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고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KIA는 6회 1점을 낸 뒤 8회에 3점을 내면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9회초 박준표가 경기를 끝맺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KIA의 뒷문은 다시 한 번 닫히지 않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정수빈의 볼넷과 양석환의 안타,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3점 차가 됐다.이후 김인태가 볼넷을 얻어냈고, KIA는 결국 박준표를 내리고 한승혁을 올렸다.
한승혁은 제구가 흔들렸다.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밀어내기로 점수가 나왔다. 이어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병살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강승호가 1루에 세이프가 됐고, 그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4-4 균형을 맞췄다.
비록 뒷문 단속에 실패하면서 공포를 느꼈지만, KIA는 연장 10회 끝내기에 웃었다. 1사 2루에서 최형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고, 아찔했던 역전패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