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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규정이닝과 규정타석. 이건 베이브 루스도 못 해봤다.
그러나 올해는 규정이닝도 충족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에인절스는 112경기를 치렀다. 오타니는 111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에서 1이닝이 부족하다. 19경기에 선발등판했으니 한 경기 평균 5.84이닝을 던진 셈. 지난해 5.67이닝에서 조금 늘었다.
규정이닝 달성은 등판회수가 관건이다. 에인절스는 5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등판해 6이닝 4안타 3실점의 호투를 마침내 시즌 10승에 도달한 오타니는 5인 로테이션을 따르면 10번 더 등판할 수 있다.
에인절스의 시즌 최종전은 10월 6일이다. 11일부터 따지면 날짜수로는 57일이 남은 셈이다. 6일마다 등판하면 9.5번, 7로 나누면 8.1번 등판할 수 있다. 6.5로 나누면 8.8번이다. 즉 오타니가 지금과 같은 로테이션을 유지하면 8~9번 더 선발등판할 수 있다.
162이닝을 채우려면 51이닝을 보태야 한다. 8경기에 등판하면 평균 6.38이닝, 9경기면 5.67이닝의 투구가 필요하다.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가능한 수치다.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좌절된 에인절스는 정규시즌 이후를 신경쓸 일이 없다. 오타니 본인이 원한다면 기록 달성을 최대한 도울 공산이 크다.
타자로는 이미 460타석을 기록해 42타석만 더 들어가면 된다. 시간 문제다.
베이브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1915~1918년까지 4차례 규정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이 기간 규정타석은 한 번도 채우지 못했다. 10승-10홈런을 개설한 1918년 166⅓을 던져 규정이닝을 채웠지만, 382타석으로 규정타석은 부족했다. 그해 보스턴은 126경기를 치러 규정타석은 391타석이었다.
루스는 보스턴에서 마지막 시즌인 1919년 543타석에 들어가 규정타석을 처음으로 채웠지만, 투수로는 133⅓이닝에 그쳐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1919년 보스턴은 138경기를 소화했다.
만일 오타니가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동시에 달성한다면 MVP 투표에서 65홈런 페이스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에 좀더 어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