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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롯데는 실책성 플레이와 볼넷, 폭투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다시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린 상황. KIA가 최근 10경기 2승8패로 부진했던 반면, 롯데는 KIA에 5경기 차이로 따라붙는 분위기 반전을 이룬 상황.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상대전적은 KIA의 9승2패 압도적 우위. 지난달 24일에는 23대0,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다 점수차 신기록도 세운바 있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천적관계를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경기전 김종국 KIA 감독은 "최형우가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며 84일만에 4번타자로 기용했고, 이 선택이 주효했다. 최형우는 4회 우중간을 가르는 선제 2타점 2루타로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뒤이어 소크라테스의 중월 펜스 직격 3루타로 3-0.
롯데는 비록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4회말 중견수 황성빈의 어이없는 실수로 자멸했다. 2사 후 김도영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를 좌익수 전준우에게 미루다 3루타로 만들어준 것. 좌절감을 드러낸 선발 나균안은 곧바로 박찬호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6회에는 2사 후 롯데 진명호가 3연속 볼넷을 내줬고, 김대우의 폭투, 이창진의 볼넷, 나성범 최형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9-0이 됐다. 최형우의 부활과 롯데의 자멸로 요약되는 경기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