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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극한직업' 체험 중인 KIA 외국인 투수 파노니.
그러면 뭐하나. 팔이 파지도록 던지고도, 3-0 경기가 허무하게 3-3이 되는 장면을 보았으니 말이다. 자신의 승리가 날아갔다. 외국인 선수들, 특히 시즌 도중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은 1승이 소중하다. 자신의 경력에도 중요하지만, 당장 인센티브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이날 뿐 아니다. 파노니는 8월 들어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3경기 다 잘 던지고도 승리는 없다. 3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2실점 노디시전이었다. 당시에도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7회말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파노니 뿐 아니다. 션 놀린도 엄청난 경험을 했다. 놀린은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3안타 7삼진 무실점 역투를 했다. KIA는 이날 경기까지 패하면 4연패에 두산에 3연전 스윕을 내줄 위기였다. 이 경기를 패하면 두산에 2.5경기차 추격을 허용할 수 있었다. 시즌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놀린은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던졌다. 하지만 4-0으로 앞서던 KIA는 9회 허무하게 4점을 내주며 놀린의 승리를 날려먹었다. 연장 접전 끝에 최형우의 결승타로 신승했지만, 놀린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경기였다.
KIA는 놀린이 나름 안정적인 투구를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파노니가 연착륙을 한다면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 엄청난 힘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아무리 잘해도 불펜이 계속 불을 지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정해영, 장현식, 전상현의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될 경우 외국인 투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