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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투수가 팀의 114번째 경기에서 첫승을 거뒀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우완 후지나미 신타로(28)가 선발 6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6안타 1실점 호투로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없이 삼진 5개를 잡았고 투구수 108개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디션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어럽게 한 이닝씩 버틸 수 있었다. 초반 점수를 뽑아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해 준 야수들이 고맙다"고 했다.
후지나미는 3월 25일 열린 아쿠르트 스왈로즈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실점 호투를 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겼는데,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이후 부진이 거듭되고 코로나19에 재감염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때 동기생 오타니 쇼헤이와 동급으로 각광받았던 유망주. 1m97 장신에 시속 160km 강속구를 던졌다. 그런데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도약하는 동안, 후지나미는 성장을 멈추고 정체됐다.
그는 고시엔 명문 오사카 도인고를 졸업하고 한신에 입단해 2013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뒀다. 2015년 센트럴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다. 한신의 미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고 큰 사랑을 받았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최근 몇년 간 기대를 밑돌았다. 선발에서 내려와 중간투수로 뛰기도 했고, 1,2군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사생활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후지나미는 2020년에 일본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올 시즌 초반에 다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눈총을 받았다. 함께 자리한 주축선수들까지 확진을 받았다. 1억7000만엔까지 갔던 연봉은 6년 연속 깎여 4000만엔대로 내려왔다.
한편, 원정 요미우리전에서 이긴 한신은 8연패 뒤 3연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후지나미의 호투가 반가웠을 것이다. 이번 시즌 11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한 후지나미는 1승2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