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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곽 빈(23)이 후반기 첫 승을 챙겼다.
전반기 16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던 가운데 후반기 '에이스'로 변신했다. 후반기 3경기 나와 거둔 성적은 15이닝 평균자책점 2.40.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에서 타구를 맞아 2이닝을 소화했던 그는 7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고, 14일 SSG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본인의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곽 빈의 호투 행진은 팀타율·홈런 1위 LG를 상대로도 이어졌다. 1회 실점이 나왔지만, 이후 6이닝까지 특별한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페이스가 좋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았고, 가르시아를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문보경과 유강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을 했다.
총 111개의 공을 던진 곽 빈은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정철원은 홍창기와 박해민을 각각 삼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았다.
정철원이 8회와 9회까지 모두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두산은 4대2로 승리했다. 곽 빈은 지난 6월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8일만에 시즌 4승(7패) 째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곽 빈은 "지난해 10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는데, 올해도 3승째에서 4승째까지 10경기가 걸렸다"라며 "전반기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꾸준히 믿어주신 감독님, 투수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잘 리드해준 (박)세혁 선배를 비롯한 야수 형들에게도 고맙다. 또 승리를 지켜준 동기 (정)철원이에게도 고맙다. 99년생 동기 둘이 경기를 책임져서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기 달라진 부분에 대해 곽 빈은 "변화는 결국 자신감에서 온 것 같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맞아도 멀리 안 나간다'는 자신감을 찾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팀 순위가 떨어졌음에도 계속 야구장 찾아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에 힘이 난다. 그 함성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