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과연 꼴찌다운 경기력을 노출하며 팬들에게 절망을 선사했다.
보스턴은 5-5로 맞선 8회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리스 맥과이어가 우측에 3루타를 치고 나갔다. 토론토의 수비 실수가 살짝 겹쳤다. 토론토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안일하게 따라가다가 뒤로 흘려 펜스까지 굴러갔다. 행운의 여신이 만들어준 천금 같은 찬스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보스턴은 키케 에르난데스를 대주자로 투입하며 1득점 의지를 불태웠다. 보비 달벡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자렌 듀란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희망이 되살아났다. 다음 타자 토미 팜마저 삼진을 당했다. 안 될 것 같다는 공기가 짙게 깔렸다.
보스턴은 9회말 끝내기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8회보다 더한 기회였다. 토론토 마무리 조던 로마노를 상대로 JD 마르티네스가 중전안타, 잰더 보가츠가 좌익선상 2루타를 폭발했다. 무사 2, 3루가 되자 로마노는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무사에 베이스가 꽉 찼다.
하지만 보스턴은 8회와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프랭키 코데로가 폭풍 삼진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8회 대주자로 투입된 에르난데스 타석이 왔다. 에르난데스는 3루 땅볼, 병살타로 손수 공격을 마감하며 토론토의 사기만 치솟게 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토론토는 무사 2루에서 땅볼 2개로 1점을 냈다. 안타 없이 착실한 팀배팅으로 귀중한 1점을 뽑았다.
반면 보스턴은 10회말 무사 2루에서 3루 땅볼로 시작하며 진루조차 시키지 못했다. 다음 타자 듀란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케빈 플라위츠키는 1루 뜬공 아웃됐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