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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감독에게 직접 수비 훈련을 받는 외국인이 있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세부적인 훈련 내용은 코치들에게 맡긴다. 주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관찰하거나, 코치 및 베테랑 선수들과 소통하는 시간이다.
수베로 감독은 다르다. 자신이 직접 펑고를 치는 일은 예사고, 그라운드 곳곳을 돌아보며 선수들을 직접 훈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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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국인 선수는 총 3명이다.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 그리고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가 전부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아니었다.
프로선수라기엔 프레임이 가늘었다. 터질듯 단단한 근육도 없었다. 라틴계 백인의 외모를 지닌 그는 수베로 감독의 구호에 맞춰 민첩하게 움직였다. 곁을 지나던 몇몇 한화 선수들 그에게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혹시 한화 측이 다음 시즌 시행이 논의되던 '육성형 외인' 제도에 맞춰 준비시킨 선수는 아닐까.
한화 구단에 문의한 결과, 그의 정체는 수베로 감독의 친아들 카를로스였다. 관계자는 "나이는 20세 정도다. 요즘 경기장에 자주 나와 훈련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출신 사령탑인 아버지를 닮아 좋은 운동신경을 지녔다. 현역 야구선수는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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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는 카를로스의 표정은 시종일관 한화 선수들 못지 않게 진지했다. 훈련이 끝난 뒤엔 아버지를 향해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