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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중 3개가 불안한 1위' 유력 MVP 후보, 끝까지 가도 이건 가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22 09:25 | 최종수정 2022-09-22 09:27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피렐라.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21/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정규시즌 MVP는 얼마나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느냐로 정해진다.

이 점에서 본다면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올시즌 가장 유력한 MVP로 보는 게 타당하다. 21일 현재 그는 공격 8개 부문 중 4개 부문서 선두다. 타율(0.344), 안타(176), 득점(94), 출루율(0.415) 부문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투타에 걸쳐 피렐라보다 1위를 달리는 부문이 많은 선수는 없다. 투수는 SSG 랜더스 김광현이 평균자책점(1.84)과 승률(0.857) 두 부문서 1위고, 나머지는 모두 다른 이름들이다. 임팩트가 큰 홈런 부문서 1위인 KT 위즈 박병호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상황이라 피렐라에게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피렐라의 '1위 신분'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2위와의 격차가 작기 때문이다. 한 경기 타격 결과에 따라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우선 타율은 2위 NC 다이노스 박건우(0.341)와 3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0.340), 4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0.337)가 7리차 이내에서 추격 중이다. 피렐라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박건우가 4타수 2안타를 칠 경우 피렐라가 0.341, 박건우가 0.342로 순위가 바뀐다.

출루율도 마찬가지다. 2위 이정후도 0.415를 마크 중이다. 피렐라가 0.4152, 이정후가 0.4147로 불과 5모 차이다. 3위 KIA 타이거즈 나성범도 0.410으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은 남은 경기수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얼마나 꾸준히 감을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9월 들어서는 피렐라의 출루율이 0.377로 0.452의 이정후에게 뒤진다.

득점 부문서도 피렐라의 위치는 불안하다. 2위 LG 트윈스 박해민이 93득점으로 1개 차이다. 삼성이 12경기, LG가 16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어 오히려 중심타선이 강하고 테이블세터인 박해민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최다 안타 부문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2위 이정후가 1개차로 바짝 따라붙었지만, 키움은 8경기 밖에 안 남았다. 3위 롯데 이대호(170안타)도 잔여경기수가 9경기 밖에 안된다. 피렐라가 부상만 조심한다면 안타 타이틀은 무난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정후의 몰아치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안타 경기 비율이 피렐라는 20.9%로 이정후의 18.7%보다 높다.


반대로 피렐라가 추격하는 입장에서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부문도 있다. 바로 타점이다. 이날 현재 이정후가 104타점으로 1위, 피렐라와 김현수가 나란히 101타점으로 2위다. 잔여경기수에 따르면 이정후보다 8경기가 더 남은 김현수가 객관적으로 유리하다. 마찬가지로 피렐라도 이정후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시즌 끝까지 가봐야 타이틀 향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장타율에서도 피렐라는 0.557로 1위인 이정후(0.563)를 6리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역전 가능성이 있다. 홈런과 도루를 제외하면 최대 6개까지 타이틀 획득이 가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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