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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홈런 치고 FA라니…애런 저지는 왜 이적설에 휩싸였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0-26 00:19 | 최종수정 2022-10-26 10:10


애런 저지.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슈퍼스타'를 품에 안을 팀은 어디일까. 정말 타팀 이적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의 2022시즌이 끝났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가 제안한 7년 2억1350만달러(약 3060억원) 연장 계약을 거절했던 저지는 FA 선언을 앞두고 있다.

'FA 대박'은 이미 확정이나 마찬가지다. 저지는 올해 정규 시즌에서 62홈런을 치면서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빅리그 데뷔 2년차였던 2017시즌 52홈런을 기록했던 저지는 자신을 넘어, 리그 기록을 넘어서는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제치고 유력한 리그 MVP 후보다.

물론 포스트시즌 활약은 '홈런왕'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특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에서 저지는 16타수 1안타 무홈런으로 침묵했고, 그의 침묵이 곧 팀의 패배로 연결되면서 팬들의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지는 초대형 FA 계약을 맺게 될 것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계속해서 저지의 행선지를 유추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저지가 양키스의 연장 계약을 거절했던 이유 중 하나는, 7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올해 활약을 반영하면, 저지가 9년 총액 4억달러(약 5730억원) 이상의 계약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또 저지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이 기록한 야수 최고 연봉 3550만달러(약 508억원)를 넘어서, 연봉 4000만달러(약 573억원)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실 이정도 장기 계약, 초대형 계약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구단들은 저지를 영입하고 싶어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전히 양키스 잔류가 가장 유력하고, 그 외 이적 가능성이 있는 팀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메츠 등 큰 돈을 쓸 수 있는 팀들이다. 그중에서도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고 저지의 고향 연고팀이기도 한 샌프란시스코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빅마켓' 다저스 역시 무키 베츠의 포지션을 2루로 변경하면서까지도 저지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저지가 가장 필요한 팀은 양키스다. '초대형 슈퍼스타'가 뜸했던 양키스가 선택하고, 길러낸 선수라는 타이틀을 놓치기가 아까울 수밖에 없다.

저지의 FA 계약은 긴 줄다리기 싸움이 될 전망이다. 양키스도 저지도, 혹은 영입을 원하는 타 구단들도 단숨에 결판을 내기 쉽지 않다. 팀 동료인 DJ 르메이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충격을 받겠지만, 계약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저지는 양키스 잔류를 원하는 것 같으나, FA 계약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저지는 양키스 탈락이 확정된 직후 인터뷰에서 "내 자신을 걷어 차고 싶다. 우승을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 했다. 챔피언십시리즈가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될까. 아니면 초대형 계약을 맺고 내년에도 양키맨으로 뛸 수 있을까. 이번 스토브리그 내내 최고 화제가 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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