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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을 위해 감독을 데려왔다. 과연 LG 트윈스는 새 감독에게 우승을 위한 무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까.
LG의 현재 전력은 '누가 감독을 맡아도 5강은 간다'고 할 정도로 빼어나다. 평균자책점 1위, 최소실점 1위, 타율 3위, 최다득점 3위 등 투-타가 모두 상위권이다. 외국인 타자만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나 KIA 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 브리토 같은 선수를 영입한다면 충분히 우승권을 향해 갈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이런 전력으로도 지난해 3위, 올해 2위에 머물렀다. 우승을 하기 위해선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해야한다. 2위나 3위로 업셋을 노리기엔 현재의 시스템에선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하다. 결국 LG도 우승을 위해선 더 투자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아직 열리지 않은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양의지(35·NC 다이노스)다. 두산 베어스 시절 두번의 우승을 이끌었고, 국내 FA 최고액인 4년간 125억원을 받고 NC로 이적하더니 9위였던 팀을 5위로 올렸고, 이듬해인 2020년엔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탁월한 투수 리드에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할 수 있는 막강한 타격 실력까지 갖췄다. 올시즌엔 타율 2할8푼3리, 20홈런, 94타점을 기록했고, NC에서의 4년간 타율 3할2푼2리, 103홈런, 397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젊은 유망주들에게 양의지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NC도 구창모 신민혁 송명기 등 젊은 유망주들이 양의지와 호흡을 맞춘 뒤 빠르게 성장했었다.
하지만 LG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 LG엔 유강남(30)이라는 포수가 있기 때문이다. 최고 강점 중 하나는 부상없이 꾸준히 포수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5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해 총 670경기에 나갔다. 전체 KBO리그 타자 중 8위, 포수로선 1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양의지는 519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오는 포수 중 가장 어린 나이라 앞으로 4년간은 충분히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 또 LG 투수들과 함께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만든 공이 있다. 하지만 타격은 약한 편이다. 올시즌 타율 2할5푼5리, 106안타, 8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LG는 이미 내부FA를 잡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면서 상황도 바뀌게 됐다. 또 우승을 얘기하면서 전력 보강을 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선수들이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올시즌 FA 박해민을 영입해 타격과 수비를 업 그레이드 했듯이 이번에도 팀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LG가 염 감독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