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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트레이드…KIA의 광폭행보, FA 전선과는 별개?[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1-12 00:27 | 최종수정 2022-11-12 06:27


◇키움 시절 주효상.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스토브리그 초반 KIA 타이거즈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KIA는 10일 투수 한승혁 장지수를 한화 이글스로 보내고 우타 내야수 변우혁(22)을 영입했다. 11일엔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포수 주효상(25)을 데려왔다. 대체 선발,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한 투수와 아직 꽃피우지 못한 기대주, 1~2차 지명 시절 2차 1라운드에 해당하는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선택을 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변우혁은 준수한 피지컬과 장타력으로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일찌감치 마치고 올해 제대했다. 수비에선 KIA가 뎁스 면에서 부족한 1루와 3루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주효상은 2020시즌까지 꾸준히 1군 백업으로 기회를 얻었다. 현역병으로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친 그는 KIA 장정석 단장이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백업으로 활용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이틀 연속 이어진 두 건의 트레이드 모두 뎁스 강화 차원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KIA는 올 시즌 1루에 황대인(26), 3루에 류지혁(28) 김도영(19)을 번갈아 활용했다. 하지만 1루엔 황대인과 마땅히 경쟁할 만한 자원이 보이지 않았고, 3루 역시 류지혁 김도영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KIA는 지난 6월 트레이드로 데려온 내야 자원 임석진(25)과 이번에 새 식구가 된 변우혁이 성장해 이런 내야 구도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길 바라는 눈치다.

포수 자리엔 FA자격을 얻은 박동원(32)을 비롯해 한승택(28)이 1군 자리를 지켰다. 권혁경(20)이 군 복무 중인 가운데 퓨처스(2군)엔 신범수(24) 김선우(21)가 버티고 있는 상황. 상근예비역인 권혁경이 오는 2024년 소집해제되는 가운데 신범수 김선우는 여전히 성장해야 할 선수라는 점에서 포수 뎁스가 여유로운 편은 아니었다.

다만 이런 뎁스 강화가 향후 이어질 FA 협상에 끼칠 영향은 거의 없어 보인다. 어디까지나 백업 확보와 경쟁 체제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즉시전력감이라고 보긴 어렵다. 장 단장도 주효상과의 트레이드와 박동원과의 FA협상 상황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KIA가 박동원과 동행이 어려워질 경우 포수 영입 경쟁에 충분히 끼어들 수 있고, 향후 전력 구성 과정에서 내야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또 다른 FA에 손을 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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