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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리그를 휩쓸었던 천재 타자와 괴물 투수. 경기장에서는 동료였지만 시상식에서는 경쟁자다.
'천재 타자'라는 별명에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 리그 역사상 타격 5관왕은 2010년 7관왕을 차지했던 이대호를 제외하고 찾아볼 수 없다.
이정후의 MVP 수상을 위협할 수 있는 후보로 같은 팀 동료 안우진(23)이 꼽힌다. 안우진은 올 시즌 키움에서 1선발은 물론 KBO리그 대표 투수로 떠올랐다. 155㎞ 이상의 빠른 직구와 140㎞대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찍어 눌렀다.
안우진은 레전드 투수 고(故) 최동원의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 기록을 뛰어넘었다. 2012년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0년 만에 평균자책점 2점대이면서 동시에 탈삼진 200개 이상을 기록한 국내 투수. 리그에서 손 꼽히는 김광현 양현종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MVP 수상은 가지고 있는 타이틀 개수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따라서 안우진보다 타이틀을 많이 획득한 이정후에게 무게가 쏠리고 있다.
강력한 MVP 후보들을 보유한 키움은 과거에도 두 명의 MVP를 배출한 적이 있다. 바로 박병호(2012~2013년)와 서건창(2014년)이다.
둘 중 한 명이 수상하게 된다면 8년 만에 키움에서 MVP가 나온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