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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현재 국내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
안우진은 150㎞ 중후반 직구를 어렵지 않게 뿌리고, 7이닝을 너끈히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너도 갖췄다. 여기에 140㎞ 대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현재 국내에서 안우진을 대체할 만한 투수는 없다.
문제는 이런 안우진이 과연 WBC에서도 똑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본선 1라운드 최대 경쟁 상대인 호주, 일본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두 팀 모두 자국 리그에서 150㎞ 중후반의 공을 뿌리는 투수는 익숙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 160㎞ 직구에 150㎞에 가까운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도 더러 있다. 두 팀 뿐만 아니라 빅리그 출신 선수가 다수 합류할 타 팀에도 '강속구'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다. KBO리그에서 빛났던 안우진의 경쟁력이 WBC에선 희석될 여지가 있다.
그렇다면 안우진은 과연 WBC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을까.
현상황에선 어떤 결론이 나오든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지적된 학교 폭력 논란은 최근 피해자들의 선처 요구와 안우진 본인의 입장 표명 등 분위기 반등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금 분위기라면 안우진이 WBC대표팀에 전격 합류시 이강철호는 '학교 폭력 선수에 면죄부를 줬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반대로 안우진 없이 WBC에 출전한 대표팀, 특히 선발진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KBO리그 최고의 투수를 외면한 결과'라는 비난의 화살도 피할 수 없다.
진퇴양난의 이강철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