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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하나만 물어본다면? 변화구요."
키움은 김건희의 투·타 재능을 높게 사면서 내년 시즌 겸업을 준비하도록 했다. 김건희의 훈련을 지켜본 설종진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 감독은 "손목 힘을 잘 쓴다. 타고난 재능"이라고 김건희의 자질을 높게 샀다.
마무리캠프 불펜 피칭에서 김건희는 최고 시속 142㎞의 공을 던졌다. 60~70%의 힘으로 던진 공이었지만, 묵직하게 공이 들어갔다. 지켜본 키움 관계자도 "확실히 공이 좋다"고 감탄했다.
마무리캠프인 만큼, 아직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는 "생각만큼 잘 들어가지는 않더라. 마지막 몇 개가 잘 들어가긴 했는데, 그런 공이 꾸준하게 들어가야 한다. 아직 마운드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빨리 적응해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교 시절 최고 152㎞의 공을 던졌던 만큼, 프로야구 선수로 구속에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구속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무리해서 빠른 공을 던지려고 하면 오히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아플 수도 있다. 힘을 빼고 던지면 구속도 좋아지더라. 송신영 코치님께서도 그 부분을 잡아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구속에 욕심이 없다고 했지만, 김건희가 목표한 최고 구속은 "160㎞". 키움에는 시속 150㎞ 후반의 공을 던지면서 한 시즌 국내 투수 최다 탈삼진 신기록(224개)을 세운 안우진이 있다. 김건희는 안우진 이야기에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고 눈을 빛냈다.
안우진이라고 하면 빠른 직구를 떠올릴 법도 했지만, 그는 변화구에 눈이 더 갔다. 김건희는 "공이 빠른데 변화구 비율이 높으시더라. 변화구를 어떻게 던지고 어떤 느낌으로 던지는 지 물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투·타 모두 열정 가득한 훈련을 하면서 키움 코칭스태프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했다. 설 감독은 "힘을 법도 한 데 밝게 훈련에 임하더라"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건희는 "투·타 모두 재미있지만, 그래도 던지는 건 어릴 때부터 자신 있어서 지금은 던질 때가 더 즐겁다"라며 "아직 선발 경험이 없다. 중학교 때 잠깐 있긴 하지만 그때는 이닝이 짧았다. 프로에서는 긴 이닝을 던져보고 싶다"라며 '투수 김건희'로서의 성공 욕심을 내비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