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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나서는 이가 없다.
선수협 출범 후 회장직은 선출, 추대 등 다양한 방식을 거쳤다. 출범 초기엔 3기 집행부 사퇴 후 한동안 회장직이 공석으로 유지되다 추대 방식으로 김동수 3대 회장이 선임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대부분이 등 떠밀리듯 회장 자리를 맡아 임기를 채웠다. 신생팀 창단, 제도 개선 등 굵직한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결과를 만들기도 했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 2차 드래프트 폐지에 우려 성명, 퓨처스(2군) FA 제도 도입 제고 요청 등 그나마 목소리를 낸 양의지 회장 시대가 그나마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선수협의 필요성은 선수 모두가 공감한다. 그러나 정작 회장 자리를 맡으려는 이는 없다.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 대부분이 스타급 선수이자 고액연봉자지만, 때문에 소속팀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역 선수들의 회장직 수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할 때마다 중량감 있는 은퇴 선수를 모셔와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었지만, 그때마다 '현장과 괴리가 생긴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동안 선수협은 KBO와 구단을 향해 '선수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주인이면서 정작 나서질 않으면서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선수협의 목소리엔 호소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