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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여전히 5명의 FA는 갈 곳이 없다. 원 소속구단에서마저 협상을 하지 않고 있고 타구단의 영입 의사도 보이지 않는다.
FA 등급제가 시행되면서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의 이동이 활발해졌다. 지난해엔 박병호가 KT 위즈로 3년간 30억원에 이적했다. 직전 연봉이 15억원이어서 보상금이 22억5000만원이나 됐지만 보상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적이 가능했다. 포수 허도환도 백업 포수가 필요해진 LG 트윈스가 데려갔다. C등급으로 FA 신청을 했던 강민호와 정 훈은 원 소속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 남았다. 모두 계약에 성공.
이번 FA 시장에서는 무려 9명의 C등급 FA가 나왔고 오태곤(SSG 랜더스) 김진성(LG 트윈스) 신본기(KT) 장시환(한화) 등 4명은 원 소속구단에 남고, 이태양(SSG→한화 이글스) 원종현(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 오선진(삼성→한화) 등 3명이 이적에 성공했다. 계약 액수가 적을 지라도 평생의 기회인 FA를 신청해 계약까지 이뤄냈다.
예전엔 갈 곳 없는 FA 선수를 여론을 생각해서 품어주거나 사인 앤 트레이드로 살 길을 찾아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값이 점점 높아지면서 오히려 더 냉정하게 계산기를 두들기게 됐다.
보상금 2억6250만원만 주면 통산 타율 3할7리의 베테랑 외야수를 얻을 수 있고, 보상금 1억950만원만 내면 왼손 불펜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데 10개 구단 모두가 외면하고 있다.
이적에 걸림돌이 크지 않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기간이나 시범경기, 정규시즌 때 전력이 약화된 팀에서 부를 가능성도 있어 아직 낙담하기 보다는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한다.
그래도 둘의 미계약은 분명히 야구계에선 충격으로 다가온다. 올시즌을 마치고 C등급 FA가 되는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냉정하게 봐야 하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