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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각) '몇 년 전 한국의 어린 고등학교 투수 심준석의 명성이 피츠버그의 관심을 끌었다. 구단 관계자가 직접 피칭을 본 뒤 심준석과 계약을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며 '이달 말 신체검사를 마치면 PNC파크에서 입단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준석의 덕수고 시절 성적도 상세히 소개했다. 1학년이던 2020년 1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42, 32탈삼진을 올렸고, 2021년에는 14⅓이닝 무자책점을 올린 뒤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20⅓이닝 동안 40탈삼진, 22볼넷, 12사구로 부진했는데, 8월 엄지 발가락에 미세 골절이 발견돼 피칭을 중단했다.
피츠버그가 심준석에게 거는 기대는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드러난다.
심준석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스카우트에 열을 올린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도 피츠버그 만큼 심준석에 관심을 두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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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7년 33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린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피츠버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마지막 투수는 2019년 조 머스그로브인데, 그도 2021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2018년에는 제임슨 타이욘과 트레버 윌리엄스가 나란히 14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타이욘은 2021년 1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됐고, 윌리엄스는 FA가 돼 떠났다.
피츠버그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5년이다. 작년에는 62승100패로 7년 연속 탈락했다. 올해도 신시내티 레즈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약체로 꼽힌다. 피츠버그는 거액을 들여 거물급 FA를 데려올 만한 구단이 못 된다. 유망주를 키워 FA를 앞두고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일관했다.
그렇다고 팜이 풍족한 것도 아니다. 결국 심준석을 주축 선발로 키우겠다는 게 중장기 로드맵이라고 보면 된다. 피츠버그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면, 심준석도 시장에서 각광받는 날이 올 수 있다. 아니 그런 날이 와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