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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2년간 지속하던 신 연봉제를 접었다.
팀 고과체계를 근거로 선수와 협상을 통해 기준 연봉을 정하고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등 세 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방식이다.
기본형의 경우 별도 인센티브 없이 기준 연봉을 그대로 수령한다. 목표형은 기준 연봉에서 10%를 낮춘 금액에서 출발한 뒤 성적이 좋을 경우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 도전형은 기준 연봉에서 20%를 낮춘 금액에서 출발한 뒤 좋은 성적을 내면 차감된 20%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실제 효과가 있었다. 삼성은 시행 첫해 정규 시즌 2위에 오르며 6년 만에 암흑기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행 2년 차 때 다시 7위로 추락하며 회의론이 일었다.
당초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통해 인센티브를 많이 받아갈 경우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취지로 설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팀 성적이 다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치면서도 선수들의 인센티브는 예상보다 적지 않은 규모였다.
결정적으로 올 시즌부터 시행되는 샐러리 캡에 발목이 잡혔다. 올 겨울 각 구단은 연봉 협상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샐러리 캡 한도를 넘지 않도록 총액을 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를 포함시켜도 최대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뉴 타입 연봉제의 목표형과 도전형의 경우 설계가 세분화 돼 있어 최대치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다. 더 이상 신 연봉제를 지속하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조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중시하며 신 연봉제 도입에 앞장 섰던 원기찬 대표의 퇴진과 함께 한때 파격적으로 평가받던 신 연봉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