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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출신 메이저리거 중 명예의 전당 입성(HOF)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가 유일하다.
흥미로운 것은 오타니가 HOF 입성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발행된 일본 스포츠매거진 '넘버'와 인터뷰에서 "난 돈을 많이 벌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입성 시기를 맞췄다"고 했다.
오타니는 23세였던 2017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단했다. 만 25세 미만의 국제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때는 우선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고, FA 자격도 풀타임 6시즌을 마쳐야 주어진다. 즉 당장 돈을 벌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데 오타니는 1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그래야 HOF 입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SI는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현대야구에서 성취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우리의 관점을 바꿔놓은 유일한 선수다. 투수로 타자로 압도적'이라며 '작년 애런 저지가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지 않았다면 오타니는 2년 연속 MVP에 올랐을 것이다. 건강하다면 매년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MVP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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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레아는 양극화된 평가를 받는 후보가 될 것이다. 공격 부문 주요 타이틀 없고, 14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한 번 뿐이다. 게다가 발목 수술 경력이 문제가 돼 입단 계약이 두 번이나 취소됐다. 앞으로 10년 이상 건강하게 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모든 것은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스캔들이 알려지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오타니에 대한 외부 시각을 정리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 사인을 훔친 일을 말함이다. 그게 결국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SI는 오타니에 대해 '오타니가 투타 활약을 오랫동안 지속한다면 기자들이 그의 HOF 입성을 외면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한편, SI는 22세에서는 시애틀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 23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보비 위트 주니어, 24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후안 소토, 25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26세는 보스턴 레드삭스 3루수 라파엘 데버스, 27세는 마이애미 말린스 선발투수 샌디 알칸타라, 그리고 29세는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HOF 후보 1순위로 꼽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