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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173번. 육성선수 계약. 그런데 나이가 15세이고,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이다.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소프트뱅크는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육성 시스템을 가장 잘 갖춘 팀이다. 올해부터 2,3군 아래 4군까지 운영한다. 또 외국인 유망주 발굴, 영입에 적극적이다. 중장기 프로그램에 따라 관리, 육성한다.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유망주가 일본 자국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고 전력 상승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어려도 너무 어리다. 오수나는 소프트뱅크가 데려온 6번째 중남미 출신 유망주다. 이들의 평균연령이 18.8세다. 오수나는 먼저 입단한,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야구아카데미 출신 선배가 추천해 일본행을 결정했다. 그는 "일본에서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하고 싶었다"고 했다.
"일본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을 깨고 싶다 내 잠재력이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수나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밝힌 목표다. 일본프로야구 최다 홈런은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83)이 기록한 868개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완성된 몸에 컨택트, 장타력을 겸비했다. 일본, 세계 최고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일본인으로 치면 아키야마 고지처럼 트리플 쓰리(타율 3할, 30홈런, 30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키야마 전 소프트뱅크 감독(61)은 호타준족으로 현역 시절 9년 연속 30홈런을 때렸고, 세차례 '30(홈런)-30(도루)'을 달성했다. 1987년 시즌에 41홈런을 때려 홈런왕에 올랐는데, 38도루를 했다. 1991년엔 3할1푼-31홈런-31도루를 기록했다.
육성선수를 영입하면서 아키야마 전 감독까지 거론하는 걸 보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모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