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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군 홈런왕과 시범경기 홈런왕이 LG 트윈스의 우타 거포 갈증을 풀어줄까.
먼저 기회를 얻은 이는 '2군 홈런왕' 이재원이다. 차원이 다른 힘을 가졌다. 지난 시즌 5월에만 타율 3할1푼8리, 5홈런, 15타점의 맹타를 날렸던 이재원은 갈수록 부진에 빠지며 85경기 출전에 타율 2할2푼4리, 50안타, 13홈런, 43타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후 상무에 지원서를 내 군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신임 염경엽 감독이 키워보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쳐 이재원이 군입대를 취소하고 1년 더 뜅기로 했다. 이재원은 채은성이 떠난 1루수 자리에 1순위 후보로 올라있다.
지난해 '용두사미'에 그쳤던 송찬의는 호주리그에서 다시 기회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시범경기서 6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왕에 올랐던 송찬의는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시범경기같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상대의 유인구에 대처하지 못했고, 33경기 출전, 타율 2할3푼6리, 17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쳤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타석당 홈런수. 113타석에서 7개를 쳐 16.7타석에 홈런 1개씩을 때려냈다.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KT 위즈)가 13.9타석마다 홈런을 쳤고, SSG랜더스 최 정은 19.4타석에 홈런을 때려냈다. 호세 피렐라(삼성·22.5타석) 오지환(LG·22.8타석) 김재환(22.8타석) 김현수(LG·26.3타석) 등 홈런 순위에 든 대부분의 타자들도 20타석을 넘겨 하나씩의 홈런을 때려냈다.
비록 송찬의의 기록이 KBO리그보다 수준도 낮고 스타일도 다른 호주리그에서 세운 것이긴 하지만 장타력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송찬의는 우타자 멀티 플레이어의 가능성이 있다. 2루수는 물론, 1루수와 외야수까지 커버할 수 있다. 현재 LG는 각 포지션마다 주전들이 거의 정해져 있어 송찬의에겐 확실한 자리가 없다. 하지만 부상, 부진한 선수가 있을 때나 상대 선발이 좌투수일 때 나설 수 있다.
LG는 우타자로서 4번타자를 맡으며 그나마 왼손 타자 위주의 타선에 밸런스를 맞춰주던 채은성이 떠나면서 우타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원과 송찬의가 우타자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