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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레전드' 장 훈씨(83)는 최근 한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대표팀에는 이치로같은 리더가 없다"고 주장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2회 대회 연속 우승 때 구심점이 됐던 스즈키 이치로(50)같은 카리스마있는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일본대표팀은 2월 17일부터 27일까지 규슈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두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캠프 종료 후 나고야와 오사카로 이동해 주니치 드래곤즈,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즈와 총 네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WBC 1라운드를 시작한다. 대표팀 경기 흥행을 위해서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이 필요하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조기 합류를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논의해 왔다. 쉽지 않아 보인다.
WBC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대표팀 조기합류에 부정적이다. 선수들이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 3~4경기를 치르고, 대회 개막 직전인 3월 초 자국 대표팀에 참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다르빗슈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나는 베테랑 선수로서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의 팀 내 위상을 엿볼 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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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는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또 194⅔이닝을 던지면서 197탈삼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도 1선발로 맹활약했다.
1986년 생인 다르빗슈는 일본대표팀의 최연장자다. 우승을 노리는 팀 리더로서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팀 참가를 결정했다. 당초 대표팀 참가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우선 지난 시즌, 3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에 많은 이닝을 던졌다. 또 올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대형계약을 바라볼 수 있다. 매년 해왔던 루틴을 깨고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부담이 될텐데 참가하겠다고 해 너무 기뻤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WBC 대표팀 멤버다. 2009년 한국과의 WBC 결승전에 마무리로 나서 승리투수가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