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8번째 등판이 하루 미뤄졌다.
오타니는 오는 21일 오전 9시40분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기로 했다. 샌디에이고와의 이번 3연전에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에밋 시언, 오타니 순으로 선발등판한다.
오타니는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이후 6일을 쉬고 등판하는 일정이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20일 등판이지만, 하루를 더 쉬기로 했다.
다만 오타니가 이번에도 타자로는 결장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투타 겸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그날 칠 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면서도 "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다저스는 22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하도록 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마지막으로 한 경기는 지난 4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다.
오타니는 올시즌 7차례 선발등판 경기 중 최근 3차례 연속을 포함해 4차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4월 후반부터 타격 부진이 계속되자 체력 안배 차원에서 투수로 나서는 날은 피칭에만 전념하게 한 것이다.
휴식을 주는 것은 투타 모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달라는 당부이자 바람이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투수로는 에이스급 피칭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경기는 7이닝을 4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7경기 연속 QS를 달성했다. QS 부문 공동 2위. 규정이닝서 3이닝이 부족하지만, 평균자책점 0.82는 전체 1위에 해당한다. 21일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1자책점 이하로 막으면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이 부문 선두로 다시 등장하게 된다. 유력 매체들이 그를 NL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보는 이유다.
오타니의 힘있는 피칭은 직구 스피드에서도 나타난다. 매번 등판할 때마다 100마일 이상의 공을 뿌리며 평균 97~98마일의 속도를 유지한다. 여기에 주무기인 스위퍼도 갈수록 위력적이다. 스위퍼의 헛스윙 유도 비율이 42.1%로 자신의 7가지 구종 중 가장 높다.
휴식 효과는 타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오타니는 18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는 10대1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오타니는 이번 에인절스와의 3연전에서 13타수 6안타 7타점 3득점을 쏟아냈다. 14~15일 이틀 연속 타자로는 휴식을 가진 직후 3연전이었다. 최근 4경기만 봐도 17타수 8안타 8타점 5득점 4볼넷으로 타율이 이전 0.233에서 0.258, OPS는 0.767에서 0.839로 각각 상승했다.
MLB.com은 이날 파워랭킹 코너에서 다저스를 2위에 올려놓으며 '오타니가 타자로 이틀 휴식을 취한 것이 확실히 효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틀 휴식 후 3게임에서 6안타를 쳤고, 주말 에인절스를 상대로 리틀리그홈런(수비 실책이 섞인 장내홈런의 비유)도 나왔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17일 에인절스전에서 6-2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서 우측 폴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리고 2루에 도착한 뒤 상대 우익수 조 아델의 내야 송구가 마운드를 지나 3루 라인으로 흐르는 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세이프됐다. 공식 기록으론 '3루타+실책'이 주어졌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달리는 모습을 봤을 때 2루타였는데, 계속 달리더니 홈까지 들어왔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트스피드와 스윙이 모두 좋았다. 그리고 허슬플레이까지 나왔으니 힘이 넘치는 모습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이제 163타수 42안타에 7홈런, 24타점, 30득점, 31볼넷, 48삼진, 6도루, 출루율 0.385, 장타율 0.454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