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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근 10년 사이 5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저니맨도 저니맨 나름이다. 이제 필승조의 한 축을 기대받는 선수로 올라섰다.
부초처럼 떠돌던 과거와는 다르다. 서른이 되던 2021년 4승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지난해에도 59경기 39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27로 불펜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상선수로 지명됐다.
출국전 만난 김대유는 "그저께 광주로 이사해서 지금 정신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새로운 팀으로 옮겼지만, 부담이나 떨림보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미소였다.
의욕이 넘쳤다. 그는 "모두와 친해지겠다. (김종국)감독님, 또 여러 코치님들하고 먼저 친해지고 싶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선수들과는 이제 얼굴을 익히는 단계다. 김대유는 "후배들이 많은데, 먼저 와서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 아직 하루이틀 만났을 뿐이지만,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도 거듭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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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만 봐도 KIA 팬들이 정말 많지 않나. 열정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만큼 책임감이 생긴다. 보답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자기 전에도 문득 팬들의 성원을 떠올리며 (좋은 성적을 내자고)다짐했다. (김)현수 형이 '어깨 아래까진 실수로 인정하겠다. 그 위로 날아오면 오해할테니 도망갈 준비하라' 얘기하시던데…(채)은성 형도 잘하라고 응원해줬다. 고마운 동료들이다."
2021년에 비해 주춤했다고도 볼 수 있는 지난 시즌이었다. 그는 "선수라면 당연히 갈증이 있어야한다. 준비 많이 했다"면서 출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년간이 내 기준치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거기에 걸맞는 성적을 내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마음은 항상 있다. 프로는 욕심이 나야한다. 그리고 나는 해낼 거다. 다만 혼자 끙끙 앓던 과거와는 좀 다를 것 같다. 마음을 좀 내려놓고 보는 기회가 됐다. 공부 많이 했다."
서른살 신화에 이어 보상선수 신화를 써야하는 입장이다. 김대유는 "발표 났을 때 사실 자고 있었다. 당연히 놀랐지만, '한단계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살려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제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나이다. 팀에 좌완이 많더라. (양)현종이 형도 있고 이준영이란 친구도 있고…경쟁은 경쟁이되 같이 올라가야 팀이 잘된다. 무조건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