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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FA 3년 계약의 2년차. 정 훈(36)의 행보가 쉽지 않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정 훈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 정 훈은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이자 더그아웃 리더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꼭 필요한 순간이 올 거다. 2군에서 타격 밸런스를 찾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한동안 야수 1명을 더 가져가면서 불펜이 좀 부족했다. 오늘 경기, 또 삼성과의 주말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투수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9연승 과정에서 소모된 불펜에게 조금이나마 휴식을 주고픈 마음이 담겼다.
정 훈은 올해 36세 시즌을 맞이했다. 신인 시절 히어로즈에서 뛴 적이 있지만, 선수 본인도, 팬들도 인정하는 사실상의 롯데 원클럽맨이다.
2020~2021년 3할에 가까운 타율에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을 넘기며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롯데와 3년 18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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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A 첫해였던 지난해 타율 2할4푼5리 OPS 0.620으로 부진했다. 올시즌에는 공수 모두 아쉬운 모습이다.
'힘내시라'는 격려를 건넸다. "우리팀의 베테랑 리더다. 다시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라는 서튼 감독의 말도 전했다.
하지만 정 훈은 "리더십도 야구를 잘해야 발휘되는 것"이라며 축 처진 어깨를 좀처럼 펴지 못했다. 속상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뒷모습이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