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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애 첫 월간 MVP의 기세는 어디로 갔을까.
포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향한 그는 완벽하게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나균안 역시 "올해 4월은 투수로서 성장할 수 있게된 계기"라며 "투수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한 달"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에이스로 올라서는 듯 했지만, 5월로 들어서자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동안 5안타 1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던 그는 5월 두 번? 등판인 두산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1회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2루타를 맞았고,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허용했다.
2회에는 3자범퇴로 막았지만, 투구수가 19개고 다소 많았다.
롯데 타선은 1회와 2회 각각 한 점씩을 내면서 2-1로 앞서 나갔다.
조금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나설 수 있었던 3회. 그러나 추가 실점이 이어졌다. 강승호와 박계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정수빈의 질루타가 나왔다. 조수행의 땅볼 때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양의지의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4회에도 힘겹게 풀어갔다. 양석환의 안타와 허경민의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로하스를 3구 삼진으로 막았지만, 강승호의 희생플라이로 2-3으로 리드를 내줬다.
5회 1사 후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은 나균안은 도루와 폭투 등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양의지 타석에서 나온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를 잡아냈지만, 김재환에게 적시 2투타를 맞아 4실점 째를 했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장면이 나오자 롯데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나균안을 6회의 시작과 함께 나균안을 내렸다. 실점은 4점.
앞선 두산과의 두 경기에서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가 모두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하며 반등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4월 한 달 동안 의심의 여지 없던 에이스 나균안이 2경기에서 9이닝 9실점을 하면서 또다시 작은 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한편 롯데는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7대6으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