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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전의 무게감, 해를 거듭할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경쟁을 뚫고 잡은 기회지만,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프로의 숙명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의 최근 행보를 두고 "본인도 알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작년엔 부족해 보였을지 몰라도 (주전 1루수와 중심 타자로) 플레이하며 경험을 쌓았다"며 "올해도 작년 정도의 활약은 해야 하는데 최근 자신감이 부쩍 떨어졌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감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까지 놓진 않았다.
16일 대구 삼성전. 황대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그런데 갑자기 기회가 찾아왔다. 선발 출전한 3루수 류지혁이 파울 타구에 맞고 교체되면서 1루수 변우혁이 3루로 이동하고, 황대인이 대신 투입됐다. 첫 타석에서 황대인은 삼성 선발 원태인의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2-2 동점 상황에선 삼성 필승조를 상대로 역전 결승타를 만들면서 팀의 8대2 승리에 일조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황대인이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추격하는 솔로홈런과 결승타점을 올려주면서 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부활하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