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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9 vs 0.77' 언터처블 9억팔, 광속구는 잠시...사구 출루 후 위기관리 능력, 퓨처스리그는 좁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5-18 20:30 | 최종수정 2023-05-18 20:32


'12.79 vs 0.77' 언터처블 9억팔, 광속구는 잠시...사구 출…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8/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안우진을 넘을 수 있는 공을 지닌 투수로 평가받는 키움 유망주 장재영.

특급재능의 그에게 더이상 2군은 좁은 무대다. 이제는 조심스레 1군 무대 복귀를 타진해야 할 시점이다.

장재영은 18일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3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4경기에서 2승무패. 23⅓이닝 10안타 19탈삼진을 기록중이다. 1.04였던 평균자책점을 0.77로 낮추며 드디어 0점대 '신계'로 진입했다. 시즌 초 1군 무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79의 수치를 감안하면 극과극의 결과.


'12.79 vs 0.77' 언터처블 9억팔, 광속구는 잠시...사구 출…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키움 장재영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8/

'12.79 vs 0.77' 언터처블 9억팔, 광속구는 잠시...사구 출…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2루 삼성 구자욱 타석Œ 키움 장재영이 보크를 범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8/
다만 16개의 볼넷과 5개의 사구가 일말의 불안감이다. 1군 무대에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올시즌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

이날 장재영은 72구 만에 6이닝을 마쳤다. 스트라이크는 42구. 볼넷은 1개 뿐이었고 밸런스도 좋았는데 가끔씩 크게 빠지는 공이 나왔다. 몸에 맞는 볼 3개가 옥에티.

지난달 19일부터 한달 간 퓨처스리그에 머물러온 장재영은 그동안 스피드를 줄이더라도 안정된 밸런스로 제구 효율을 높이는 피칭에 주력해왔다. 1군 2경기에서 직구 평균구속이 무려 154㎞, 슬라이더 142㎞, 커브 130㎞, 체인지업 136㎞에 달했지만 스피드 다운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


'12.79 vs 0.77' 언터처블 9억팔, 광속구는 잠시...사구 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장재영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6/
이날 안우진의 직구는 141~150㎞, 커브 126~131㎞, 슬라이더 132~138㎞였다. 최고 150㎞ 후반대에 달했던 직구 스피드를 감안하면 10㎞ 가까이를 감속한 셈.

안우진은 이날 1회 삼자범퇴를 제외한 5이닝 동안 주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세차례 몸에 맞는 볼 이후에도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손에서 공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지는 않았다. 위기에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며 맞혀 잡는 피칭도 돋보였다.

2군에서 더 이상 보여줄 건 없어 보인다. 이제는 1군에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다. 대형투수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패와 좌절이 단단하고 큰 원석을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귀한 보물로 만드는 신의 손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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