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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LA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는 멕시코 출신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였다.
그러나 유리아스는 힘든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 들쭉날쭉한 피칭이 이어진다.
유리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이닝 동안 6안타 2볼넷으로 6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는 8대16으로 크게 졌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1940년 5월 8일 브루클린 다저스전 이후 83년 만에 홈에서 7홈런을 터뜨리는 맹폭을 다저스 마운드에 가하며 최근 11경기에서 9승2패의 상승세을 이어갔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팀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유리아스의 모든 투구에 타이밍을 아주 잘 맞췄다. 분명히 우리에게 익숙한 실투가 많았다. 이해하기 힘든 볼넷이 나왔고, 자기 자신과 싸워야 했다. 피치 클락 때문인지 오늘 첫 공부터 안정적인 리듬을 볼 수 없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유리아스는 3-0으로 앞선 3회말에만 4홈런을 얻어맞았다. 1사 1,2루에서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중월 3점홈런을 내준 뒤 후안 예페즈, 놀란 고먼, 폴 디종 등 3타자 연속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다저스 투수가 한 이닝에 4개의 홈런을 맞은 것은 구단 역사상 2번째다. 1954년 5월 29일 벤 웨이드가 뉴욕 자이언츠전에서 8회 4홈런을 내준 바 있다.
피홈런 4개 중 2개가 체인지업을 공략당한 것인데, 올해 피홈런 14개 중 5개의 승부구가 체인지업이다. 작년에는 23개의 피홈런 중 체인지업은 2개 뿐이었다. 시즌 3분의 1도 안 지났는데, 피홈런은 벌써 작년의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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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유리아스는 피홈런 부문 전체 공동 1위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조던 라일스도 1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한계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유리아스는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다(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 제외). 2021년(20승3패, 2.96)과 2022년(17승7패, 2.16)에 이어 올해도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다면 총액 2억달러 이상은 충분히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시즌 첫 9경기에서는 기복이 심하다. 5점 이상 준 경기가 벌써 3번째다. 특히 원정 평균자책점이 7.61로 다저스타디움에서 1.99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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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7세인 유리아스는 지난해 NL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남은 시즌 분발이 요구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