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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또 흔들린 이적생 불펜, 오승환 부활이 아니었다면 어쩔 뻔 했나.
객관적인 이름값에서 김태훈보다 이원석이 앞서는 게 사실이었다. 김태훈은 이번 시즌 키움 필승조에서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원석에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트레이드였다. 그만큼 삼성이 불펜 보강에 애가 탔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김태훈이 잘하니 바로 성공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트레이드 당일이었던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전 세이브에 이어진 28일과 30일 KT 위즈전에서 각각 승리와 세이브까지 챙겼다. 삼성의 연승 핸진에 '부스터'가 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서는 구위 저하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오승환을 대신해 김태훈이 마무리로 들어가도 되겠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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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김태훈이 더 처참히 무너졌거나, 홍정우나 오승환 중에서 NC 타선을 막지 못했다면 삼성은 충격의 5연패에 빠질 뻔 했다.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김태훈 때문에 골치가 아플 듯 하다. 마지막 3경기 모두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데 그쳤다. 지금의 구위와 제구, 좋지 않은 흐름이라면 더 이상 필승조로 믿고 투입하기 힘든 현실이다. 하지만 불펜이 부족한 마당에 간판 타자를 내주고 데려온 투수를 그냥 둘 수도 없는 일이라 어려운 문제다.
오승환까지 부활하지 못했다면, 정말 힘들 뻔 했다. 그나마 오승환이 1달 만에 마무리로 돌아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김태훈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게 작은 위안거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