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60홈런 타자가 탄생할 수 있을까.
아메리칸리그(AL) 홈런 경쟁에서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14개로 공동 1위다. 올해는 NL가 홈런포를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알론소는 0-6으로 뒤진 4회초 1사후 콜로라도 선발 체이스 앤더슨의 5구째 94.2마일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2도, 타구 속도 105.1마일, 비거리 415피트로 빨랫줄처럼 날아가 좌중간 외야석에 꽂혔다.
알론소의 5월 홈런포는 가파른 상승세다. 이날까지 최근 11경기에서 7홈런을 쏘아올렸다.
메츠가 53경기를 치렀으니 알론소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61홈런을 날릴 수 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는 물론 NL에서 2001년 배리 본즈와 새미 소사 이후 22년 만에 60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의 도움이 아닌 청정 기록으로는 NL 최초의 60홈런 타자가 되는 셈이다.
작년 시즌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팀의 52경기 만에 20홈런을 돌파했다. 알론소가 1경기 늦을 뿐이다.
그런데 알론소의 홈런 페이스는 뜨겁지만, 반응은 미온적이다. 종합적인 활약상이 미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재 알론소는 타율 0.239(197타수 47안타), 46타점, 37득점, OPS 0.897을 마크 중이다. 홈런 뿐만 아니라 타점도 NL 1위다.
하지만 NL에서 규정타석을 넘긴 85명 중 타율은 62위이고, 출루율(0.339)은 41위로 너무 처져 있다. WAR도 1.7에 불과하다. WAR의 경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0)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포 치고는 볼넷이 적고 출루율이 낮다. 홈런과 타점에서 강세를 나타냈지만,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처럼 상대 투수에 두려움을 주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특히 11홈런, 22도루를 마크 중인 아쿠나 주니어의 경우 40홈런-40도루를 바라보고 있어 NL MVP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알론소는 지난해 40홈런, 131타점을 터뜨리고도 MVP 투표에서는 NL 8위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 수치는 좋지만, 그만한 임팩트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