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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28년 LA 올림픽까지 보고 있다.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릴 것이다."
이번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 평가전은 젊은 대표팀에 좋은 기회였다. 아시안게임의 상승세를 잇고, 세계적 슈퍼스타들을 상대하며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 말 열리는 프리미어12의 연장선상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이번 대표팀 35명 중 절반 이상이 프리미어12에 출전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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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8일 이어진 다저스전에서 19세 신인 듀오 김택연(두산) 황준서(한화)까지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지금 대표팀 엔트리를 채운 어린 투수들에 대한 류 감독의 믿음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었을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다저스전까지 마치고 "투수는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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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국 인터뷰에서 대표팀 얘기가 나오자 주저 없이 "불러주실 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며 프리미어12 출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류현진이라는 거물급 투수가 있고, 없고는 단기전 마운드 운영에 엄청난 차이가 될 수 있다. 사령탑에게 선수, 특히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불러도 올까 걱정을 할만한 커리어를 갖춘 대투수의 적극적 참여의지. 류 감독 입장에서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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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과 분위기 모두 중요하다. 류현진이 조카뻘 어린 선수들과 어울리지 못할 건 없지만, 다른 중고참급 선수 없이 홀로 왕고참 역할을 하는 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류현진이 오히려 후배들 눈치를 봐야하고,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이번 메이저리거들과의 대결에서 젊은 투수진이 크게 흔들렸다면, 류 감독도 급격한 세대교체에 대한 속도조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투수들은 '대만족'이었다. 실력 문제가 아니라, 굳이 류현진에게 봉사와 희생을 강요하지 않아도 될 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프리미어12는 소위 말하는 '걸린 게' 없는 대회다.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지만, 우승하지 못한다고 하늘이 무너질 대회는 아니다.
늘 솔직한 코멘트를 하는 류 감독도 류현진의 대표팀 발탁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