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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력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 '스피드'의 가치를 한껏 뽐냈다.
두산으로서는 지난해 5승11패로 밀렸던 상대전적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13일 두산은 좌익수로 나온 조수행의 호수비에 활짝 웃었다. LG는 7회초 1사 후 오스틴 딘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가 5-2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문보경이 투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오지환의 볼넷과 박동원의 안타로 분위기를 올렸다. 문성주가 두산 투수 홍건희의 초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좌측 방향으로 다소 짧게 갔다. 좌익수 조수행이 집중력 있게 따라갔고, 마지막 순간 글러브를 내밀고 몸을 날려 공을 잡았다. 올라오던 LG의 흐름이 끊겼던 순간. 조수행은 8회 홍창기의 안타성 타구도 몸을 날려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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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온 그는 첫 타석에서 3루수 문보경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2루를 훔치면서 LG 배터리를 흔들었다.
3회에는 3루수 방면 내야 땅볼을 쳤다. 앞선 타석에서 공을 놓쳤던 문보경이 공을 잡자마자 러닝 스로우로 1루에 공을 뿌렸지만, 마지막 순간 슬라이딩을 한 조수행이 더 빨랐다. 조수행의 모습에 문보경도 고개를 흔들었다. 이후 조수행은 득점까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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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흙투성이가 된 유니폼을 입은 채 "유니폼이 이렇게 더러워져야 야구할 맛이 난다"고 웃었다. 도루만큼은 여전히 자신이 넘쳤다. 그는 "뛰는 야구는 언제나 자신있다. 도루 하나로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조수행은 "선발로 나갔을 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최근 경기 감각이 그래도 좋은 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