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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렇게 기다렸던 감격의 프로 첫승인데, 이제 입영 열차에 타야 한다. SSG 랜더스 좌완 기대주 이기순이 상무에 입대한다.
군 입대전 마지막 1군 등판이 된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승까지 거뒀다. SSG 벤치는 선발 투수 박종훈이 4회말 볼넷과 사구, 장타까지 허용하며 흔들리자 이기순을 투입했다.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이기순은 첫 타자 임병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고영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용규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말에도 볼넷과 안타로 든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주형-최주환-김웅빈으로 이어지는 키움 중심 타선 타자들을 범타로 잡아내면서 스스로 불을 껐다. 1⅔이닝 2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두번째 투수로 안정적 투구를 펼치며 팀의 리드를 지켜낸 이기순은 이날 SSG가 6대2로 승리하면서 구원승도 챙겼다.
이기순은 오는 10일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다. 2일 맞상대를 펼친 키움 김재웅도 상무 입대 동기다. 내년말 전역하면 2026시즌부터는 다시 SSG에서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할 수 있다. 현역 입대가 아닌 상무 야구단 입대인만큼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축복이지만, 이제 막 1군 경기에 나가면서 감을 찾아가던 와중에 공백기가 생긴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불안한 일이다.
하지만 SSG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모두 이기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이기순에 대해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