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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튿날인 15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사실 KIA전 등판을 마치고 휴식을 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본인 스스로가 몸이 아픈게 아니라 팔이 안넘어온다고 하더라. 피로가 많이 쌓였던 모양이다. 한 경기만 더 던지고 휴식을 줄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피로도가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누구보다 아쉬워했던 이는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에서 휴식을 거절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다음주 등판을 자청했다.
쿠에바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성재헌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헤드샷을 맞춰 퇴장을 당하면서 투수 운용이 더욱 힘들어졌었다. 이강철 감독은 "유독 안풀리더라. 거기서 헤드샷이 나오면 어떡하나. 그래도 (주)권이가 2⅔이닝을 던져주면서 겨우 끝낼 수 있었다. 우리가 상대팀 외국인 투수들 첫승을 다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일단 버티기에 들어간다. 이강철 감독은 "6월에만 잘 버티면, 7월에는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으니까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조금만 더 버텨준다면 해볼 수 있다.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